나의 육아

산후조리원은 필요해/엄마도 아빠도 쉴 수 있으니까/기나긴 육아 마라톤을 위해 마지막 휴식처!

니들NeeDle 2023. 2. 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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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첫번째여도, 두번째여도 힘들다


 

2022년 12월 20일, 이른 아침

이상한 느낌에 눈이 떠졌고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양수가 터졌어요

안방문앞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신랑을 불렀고

우린 출산가방도 그때서야 마무리해서 ㅋㅋ

부랴부랴 병원에 달려갔죠 

 

쉬는 날임에도 나와주신 담당쌤께 감사를 드리며-

2022년 12월 20일 오후 2시 18분

이쁜 아들이 태어났어요 

 

저는 첫째 제왕절개 이력때문에 

무조건 제왕절개를 해야했어요 

허리디스크때문에 첫째때도 척추마취가 무척 어려웠는데

둘째때는 거의 불가능...인 것 같더라고요

마취과쌤이 엄청 힘들어하셨고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저는 전신마취를 했던 것 같아요^^;

(말씀을 안해주셔서 모름;;)

 

뭇튼, 출산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하기로 하고 

6박 7일의 입원을 거쳐

13박 14일의 조리원 생활을 했고 

약 3주만에 집으로 오게되었습니다 ㅎㅎ

 

 

 

우리나라는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가는게

거의 일반화되었잖아요 

저도 첫째, 둘째 모두 산후조리원에 다녀왔는데요 

누군가 꼭 가야하냐 묻는다면

'가급적 꼭 갔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해줄거에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첫번째로 엄마는 물론이요 아빠도 편히 쉴 수 있는 기간이라는거에요 

출산후기라던지 조리원관련된 글들을 찾아보면

조리원도 결코 편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2-3시간에 한번씩 오는 수유콜

단단해진 가슴을 붙잡고 힘들게 했던 유축

끝도 없이 밀려드는 느낌의 식사와 간식

코로나 이전에는 그 사이사이 해야했던

여러가지 프로그램

회복을 돕고 체중감량 목표로 하게되는 산후마사지등등

스케쥴이 정말 빡빡하긴 하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리원 생활은 무척 편한거에요 

집에서 하는 육아에 비하면 말이죠 ㅠㅠㅋㅋㅋ

 

 

아이는 따뜻하고 포근했던 엄마 뱃속을 떠나

처음으로 차가운 공기를 겪게되고 

먹고, 자고, 싸는 일들을 혼자서 해야만해요 

생전 처음 겪는 중력이라는것도 아이에게는 큰 이질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신생아는 24시간 언제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인거죠

신생아의 위는 콩만큼 작아서 몇방울의 모유 혹은 분유를 먹고 

그 양을 점차 늘려가요

그래서 30분, 1시간 간격으로 먹어야하죠 

 

이걸 회복도 되지않은 엄마가 하기엔 큰 무리가 있을거에요

아빠가 하면 되지않나? 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엄마도 아빠도 ... 멘붕 상태는 마찬가지죠 

게다가 첫아이라면 안아주는 것도, 분유 주는 것도, 재우는 것도

뭐든지 서툴고 모르는 상태이니 

세사람 모두 불편한 상태로 지낼수밖에 없어요 

 

이런 불편들을 어느정도 해소해주고 도와주는 곳이 바로

산후조리원이에요

우리나라의 경우 아빠들이 출산휴가를 짧게 받고는 있지만

조리원에 갈때즈음 벌써 출근을 시작하잖아요

아빠가 24시간 육아를 돕고 엄마의 회복을 돕는다면

조리원은 크게 필요하지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은

엄마가 조리원에 갈때즈음 출근을 하죠 

그러니 엄마를 돌봐줄 산후조리원이 절실한거에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죠 

 

 

 

때되면 영양밸런스 딱 맞춘 식사를 가져다주고

깨끗하게 세탁된 옷과 수건을 가져다주죠 

중간중간 간식도 먹을 수 있어요

너무 힘들다면 수유콜은 잠시 미뤄두고 휴식을 할 수도 있죠

 

저는 조리원에 있는 동안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수유콜을 받았고 

밤에는 새벽유축 한번만 하면서 쉬었어요 

마사지는 무료로 제공되는 1회 외에는 받지 않았고요 

마사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기때문에 

개인의 취향대로 하시면되지만

조리원 마사지가 정말 ... 비싼 편이에요

그래서 집으로 와 출장마사지를 부르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주는 밥 먹고 틈틈히 잠도 자고 티비도 보고 

수유도 하면서 느긋한 시간을 13일 보냈어요

이렇게말하면 엄마만 너무 꿀인 것 같지만

이 시간동안 아빠도 휴식이에요!

 

엄마, 그리고 아이를 맡기고 

집에서 출퇴근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한간에 이런말이 있더라구요

유부남이라면 산후조리원은 필수라 생각할거고

산후조리원이 불필요하다 하는건 미혼남이라고요 

저는 이말에 100% 동의합니다 ㅋㅋㅋ

 

산후조리원동안의 시간은 아빠에게도 마지막 휴식인셈이에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산후조리원을 안간다는건

앞으로 1000km의 휴게소 없는 고속도로를 달릴건데

입구에 마지막 휴게소를 들리지 않는거라고요

화장실, 참을 수 있냐고요 ㅎㅎ

 

 

신생아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돌발상황이 생겨요

가볍게는 수유 후 토하거나 배앓이를 하는 문제

목욕을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황달이라던지, 신생아 검사에서 재검 혹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황달의 경우 대부분의 신생아에게서 나타나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실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죠 

집이라면 적절한 대처를 못하거나 늦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구분하기가 조금 어렵거든요 

 

은동이도 생후 5일차즈음부터 황달이 시작됐고

조리원에 갈때즈음 수치 11정도로 높긴하지만 정상범주여서

별다른 조치없이 지내고 있어요

43일차인 지금도 여전히 얼굴과 흰자위에 황달기가 보여서 

다음 접종때 여쭤보려고해요 

 

이런 부분들도 조리원에서 캐치하고 돌봐줄 수 있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질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니 

유익하다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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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화라서

좋지 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죠 

이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분위기라던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문화가 다르기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해외라 하더라도 산후조리 자체를 안하는건 아니에요 

 

영국의 경우 미국이나 다른 유럽나라들처럼 산후조리기간을

따로 정하고 있진않아요

다만 출산을 하고 퇴원을 하면 6주간 조산사와 순회보건관이

산모의 집을 방문해서 산모, 아기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모유수유 방법이나 육아에 대한 도움을 준다고해요 

순회보건관은 엄마가 생활하는데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은지,

생활환경들을 확인해 위협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지 알아봐준다고 하네요 

필요할 땐 국가 보조금에 대한 정보를 준다고하니 

우리나라의 산후도우미 같은 제도인 것 같아요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친정과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하는 편이라고해요 

아이를 낳고 일주일 혹은 9일까지 입원을 하게되고

친정으로 이동해 약 한달가량의 산후조리를 한다고하네요 

최근에는 일본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산후조리원이나 케어센터가 

많아지고 있어서 이런 시설을 이용하는 엄마들도 늘어나고 있다하네요 

 

과테말라는 40일의 산후조리기간을 갖고 

이 시기에는 외출도 하지 않는다고 해요

인도네시아도 한달의 조리기간을 가져요 

아시아권에서는 보통 한달가량의 산후조리를 거치게되는 것 같네요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요?

 

서양인, 동양인이라 하더라도 개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서양인의 경우 근육량이 많고

뼈대나 인대 등 관절의 구조가 

동양인과 비교해 튼튼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에요 

그래서 서양인은 임신중에도 체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해요

 

저는 서양인 체질인지 ㅋㅋ 임신기간이 무척 힘들진 않았어요

게다가 산후검진의 골밀도 검사에서 

아주 튼튼하다고 나와버렸더라고요^^; 

 

아무튼, 출산 후 늘어난 골반이 회복되는 것도 

서양인이 조금 더 뛰어나가도 해요 

이렇게 센치구조나 체질의 차이가 있기때문에

산후조리 문화도 다른 것 아닐까해요 

 

그리고 또 하나

아까 말했듯 아빠의 출근여부에요

해외에서는 대부분 엄마가 출산을 하고나면

아빠는 긴 휴가를 받을 수 있고 

부부가 온전히 아이를 돌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으니 

조리원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것같아요 

 

저는 첫째때 다른 부부들이 그랬듯

조리원에서부터 신랑이 출근을 시작했고

조리원을 나온 후 육아는 제 차지였어요 

아빠는 일을 해야했고 그렇기때문에 엄마가 아이를 돌볼 수밖에 없었죠

신랑은 육아 참여도가 무척 높았음에도 

저의 산후우울증 수치는 아주 높았어요 

 

그리고, 다시 찾아온 두번째 기회인 둘째때는

노린건 아니지만 어째뜬 신랑이 일을 쉬고 

육아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되었는데요 

저는 진짜 천국과 다름없을정도로 무척 편하더라고요!

낮에 한번 안아주는 것, 우는 아이를 달래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어요

(저는 신랑이 육아를 함께 해 진짜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난생 처음하는 24시간 육아가 무척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이렇게 24시간 부부가 함께 육아를 한다면

조리원은 굳이 안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하지만 모든 엄마아빠가 이렇게 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마지막 휴게소라 생각하시고

조리원은 꼭 가시는걸로^^

 

 

복지 강국이라 불리는 스웨덴은

아빠에게 육아휴직의 권리를 부여한 최초의 국가에요 

1991년, 남성이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30일간 사용하게하는

육아휴직 남성 할당제가 도입되었죠

지금은 평균 107일정도의 육아 휴직을 쓰고 있다고해요

 

네덜란드는 건강보험료를 통해 출산을 하게되면

산후도우미를 40시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요 

진짜 감동적이네요ㅠㅠ 

이 후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더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핀란드는 9주, 포르투갈은 5주 배우자의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출산휴가, 육아휴직이 있으면 뭐해요

아이를 니가 낳는거냐며 회사에서는 거부하는데ㅠ

얼마전 회사에서 최초로 육아휴직을 쓰고 

쫒겨날뻔한 위기를 극복한 아빠의 글을 봤는데..

정말 우리나라는 멀었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아무튼, 저는 3주간의 보살핌을 마치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

아빠와 함께 행복육아 중입니다 

첫째땐 정말 매운맛 육아였는데

둘째는 하늘에 있는 첫째아들이 많은걸 가르쳐주었는지

진순만큼이나 순한맛이네요^^

 

조리원에서 순탄하게 회복을 하고 나와서 그런지

수술 부위도 이상없이 잘 아물고 있고 

컨디션도 좋아요

산후조리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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